(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이달 들어 티베트 장족(藏族)을 향한 중국 정부의 탄압 정책에 항의해 2명이 잇달아 분신해 숨졌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간쑤(甘肅)성 간난(甘南)주 샤허(夏河)현 보라(博拉)향에서 장족인 중학생 차둬자(恰多嘉)가 중국 공산당에 대한 항의표시로 분신했다.
지난 19일에도 칭하이(靑海)성 젠자(尖札)현에서 청년 승려 자양뤄써(嘉央洛色·23)가 분신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중국이 장족지역에서 펼치는 정책이 고압적이라며 항의했다.
현지 소식통은 자양뤄써가 분신한 뒤 공안이 현장에 곧바로 도착해 몸에 붙은 불을 끄고 시닝(西寧)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도착한 자양뤄써는 곧 숨졌다. 공안이 서둘러 시신을 화장했으나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전에 자양뤄써와 승려 1명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중국 모바일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에 올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10일간 구금됐다고 밝혔다.
잇단 분신 소식에 시짱(西藏) 자치구 의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정부가 장족 지역에서 실시하는 강력하고 잔인한 정책을 바꾸고 분신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번 분신사건이 발생한 일대를 당국이 엄격히 통제하고 대규모 군경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자양뤄써의 분신으로 2009년 이후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복귀와 자유를 요구하며 분신한 티베트인은 149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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