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와중에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가 취항 후 한달여 만에 운항을 중단한 이유는 모객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북중접경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지난 3월 말 취항했던 단둥-평양 왕복 전세기의 운항중단 사유를 이같이 전했다.
북한의 고려항공은 이 노선에 62석인 안토노프 AN-148 기종을 투입해 매주 화·금요일 두 차례 운항했다.
이 전세기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애초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운항을 허가받았으나, 4개월여 늦게 운항을 개시하고도 허가만료 시점보다 보름 정도 당겨 운항을 중단했다. 운항 기간에 탑승객은 주로 중국 여행사 대표들이었고 일반인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고려항공 여객기 기종이 구식이고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탑승객 외면을 받았다"며 "단둥의 중국인 기업가들은 물론이고 북한 사람들도 탑승을 꺼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려항공은 국제 안전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7년 연속 운항 제한 항공사로 지정된 바 있다.
고려항공은 4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으나 국외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는 4대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도 항공권은 최저 800 위안(약 13만원), 왕복 항공권은 최저 1천500 위안(약 24만4천원)으로 다소 비싼데다 단둥-평양 간 열차가 운행되는 점도 모객난을 가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단둥-평양 전세기 취항을 허가해 비난을 받았던 중국이, 이번에는 대북제재를 목적으로 운항을 중단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