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도심 속 배수로에 빠진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25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고등학교 배수로에 원앙이 빠졌다는 학교 관계자의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북부소방서 119구조대는 배수로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어미와 새끼 원앙 14마리 가족을 모두 구조했다.
구조된 원앙가족은 광주 북구청 담당 부서로 인계돼 자연으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전남대학교 교정에는 최근 잇따라 원앙 떼가 찾아들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천연기념물 원앙이 도심 근처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당시 광주시는 무등산공원계획을 수립하며 용역조사를 펼쳐 무등산 일대에 원앙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원앙 무리는 한반도 전역에서 서식하는 텃새지만 천적을 피해 산속에서 생활하는 습성 탓에 평소에 눈에 띄지 않는다.
먹이를 찾기 힘든 계절에 가끔 산 밑으로 무리 지어 내려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광주·전남에서 2000년 2월 담양의 한 저수지에서 월동하는 원앙떼가 발견됐다.
이후 2006년에는 광주 육군 31사단 신병교육대 뒤편 충장호수에 나타나 부대 장병들과 겨울을 나기도 했다.
2010년 10월에는 담양군 고서면 광주댐 인근에서 약 39마리가 농약을 먹고 집단 폐사한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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