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만6천900대 중 7천835대 내구연한 10년 넘어…냉방 효율 떨어져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때 이른 더위가 닥쳤고, 올여름이 평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전해지면서 일선 학교들이 불볕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교육당국도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찜통 교실' 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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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학교 교실에서 예년보다 에어컨을 더 많이 가동할 수 있는 여건은 형성됐다. 교육용 전기요금이 20% 할인돼서다. 연중 최대 피크치가 아닌 당월 피크치를 적용해 기본요금을 산정하는 것으로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가 바뀌었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지난해까지 교실 온도가 26도를 넘으면 냉방기를 가동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통상 20∼30명이 모여서 생활하는 교실 온도를 26도 안팎으로 맞추려면 냉방기 온도를 24도 정도로 설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그러나 기준 제시 없이 에너지 절약과 연계해 학교별 여건에 따라 적정 냉방 온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2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3개 단설유치원, 268개 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 127개 중학교, 84개 교교, 10개 특수학교에는 2만8천96.5개의 보통·특별·기타교실이 있다.
이 중 2만6천900실에 난방 겸용을 포함해 각종 냉방기가 설치돼 있다. 냉방기 설치율은 95.7%이다.
도교육청은 "냉난방기가 확보되지 않은 곳은 체육관이며 보통교실과 특별교실은 냉난방기가 모두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교실마다 냉방기가 설치돼 있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여름철 '찜통교실'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내구연한(10년)을 넘겨 냉방 효율이 떨어지는 노후 냉방기가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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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지 10년 이상 된 냉방기는 모두 7천835대이다. 2만6천900실에 냉방기가 1대씩 설치돼 있다고 전제하면 전체의 29.1%가 노후 냉방기인 셈이다.
내구연한을 무려 5년 이상 넘겨 교체가 시급한 것도 1천385대(5.1%)에 달한다.
도교육청은 15년 이상 사용한 것은 일괄 교체 목록에 올리고, 10∼14년 된 것은 고장 등 교체 사유가 발생한 것부터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일괄 교체 대상이라도 예산 범위에서 연차적으로 교체된다.
도교육청은 올해 725대의 노후 냉방기를 새것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최근 19억7천만원의 추경 예산을 확보했다. 냉방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후 창호 교체 사업도 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다양한 교육환경개선 사업을 벌여야 하는 만큼 노후 냉방기를 연차적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물량은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 전에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최근 '6∼8월 3개월 전망'을 발표, 이번 여름 기온이 6월에는 평년보다 높고 7·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년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의 평균치다.
다만 작년과 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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