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마음가짐 문제" 카슨 美주택장관 발언 빈축

입력 2017-05-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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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마음가짐 문제" 카슨 美주택장관 발언 빈축

'미국은 나치국가', '피라미드는 곡물 저장고' 등 잇단 설화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부적절한 발언으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또다시 설화(舌禍)를 일으켰다.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카슨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방송된 시리우스XM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가난은 주로 마음가짐(State of mind)의 문제"라고 발언했다.

카슨 장관은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그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길거리에 내치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지만, 그릇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주더라도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고 말했다.

그는 그릇된 마음가짐이 부정적인 육아법의 산물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승자의 마음가짐'을 불어넣을 것을 주문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지만, 가난에 머물러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카슨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비판이 잇따랐다.

니타 로위 민주당 하원의원은 "마음가짐에 해당하는 것 : 행복, 슬픔, 뉴욕(빌리 조엘의 노래 'New York State of Mind'를 가리키는 것), 마음가짐에 해당하지 않는 것: 구조적 빈곤"이라는 트윗으로 카슨 장관의 발언을 비꼬았다.

카슨 장관은 이전에도 무지하다고까지 여겨질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미국 정부를 나치 독일에 비유했고, 2015년에는 이집트 피라미드가 곡물 저장소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미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지난해에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노예 소유주들은 노예들에게 무슨 짓이든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낙태하는 여성을 노예 주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카슨 장관의 발언은 그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서 공공 주택정책과 노숙자 대책, 주거 차별 대책 등을 관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비판을 불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69억 달러(약 52조원)였던 주택도시개발부의 예산을 내년에는 407억 달러로 13.2%나 삭감하는 예산안을 내놓았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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