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미국과 '맨체스터 테러' 수사 정보공유 중단

입력 2017-05-25 16:57  

英경찰, 미국과 '맨체스터 테러' 수사 정보공유 중단

메이 총리, 트럼프 대통령에 우려 제기

(맨체스터=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맨체스터 테러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미국과 이 사건과 관련한 정보공유를 중단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감식반이 테러 현장에서 촬영한 사제폭탄 파편 사진이 전날자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되자 격분했다고 BBC는 전했다.

경찰은 사진의 외부유출이 수사를 방해한다고 맹비난하는 분위기였다.

그 전에도 영국 경찰이 정보공유를 위해 미국 정보기관들에 전달한 이 테러 사건과 관련한 정보가 미 언론들에서 먼저 유출되는 일이 있었다. 용의자 이름이 살만 아베디라는 사실도 그중 하나였다.




영국 정부 한 관계자는 "파편 사진은 희생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고통을 안긴다. 항의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전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짜증난다"는 표현을 쓰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맨체스터 테러 사건에 관한 공유된 정보의 언론 유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은 이른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로 불리는 정보기관 간 긴밀한 정보공유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이스라엘로부터 정보공유 차원에서 받은 극비 정보를 알렸다는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미국과 정보공유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어느 누군가와 만나 무엇을 논의할지는 그가 결정할 일"이라며 트럼프를 두둔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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