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폐광지…"폐특법 종료 이후 후폭풍 엄청날 것"

입력 2017-05-26 06:30  

강원랜드·폐광지…"폐특법 종료 이후 후폭풍 엄청날 것"

정선 사음회 50주년 백서 발간…"제2 석탄산업 합리화 우려"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시효 종료 이후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원 폐광지에서 나왔다.

26일 사음회 50주년 기념백서 '탄광도시 사북과 더불어 반세기'를 보면 내국인 카지노 독점권 명문이 흐려진다며 폐특법이 종료되면 강원랜드는 경영악화, 수익감소 등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폐광지역 사회도 폐광기금 축소, 일자리 감소 등 강원랜드가 받게 될 타격 이상의 후폭풍에 휩싸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폐특법 시효는 2025년까지다.

사음회는 탄광개발이 한창이던 1966년 사북읍 원로와 기관·사회단체장이 모여 만든 단체다.

1960∼70년대 학교·기관 유치, 1980년대 사북항쟁 갈등 조정, 1990년대 지역 살리기 주민 운동, 2000년대 주민기업 설립 등에 앞장섰다.

송계호 사음회장은 백서에서 "강원랜드는 카지노에서 매출 95%가 나오는 구조다"라며 "이런 현실에서 폐특법 시효가 종료되면 강원랜드 경쟁력도, 사북지역 경제도 반 토막 날 것"이라고 말했다.

폐특법은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운영 주체인 강원랜드 설립 근거다.




송 회장은 "강원랜드 설립 목표는 카지노 영업장이 아니라 가족형 종합관광지 조성"이라며 "3조원에 가까운 유보금을 손에 쥐고만 있을 게 아니라 컨벤션 사업, 쇼 비즈니스, 면세점, 아웃렛 매장 등 사업 다각화로 애초 목표인 가족형 종합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형 종합관광지가 돼야 도박중독, 교육 여건 악화 등 부정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동희 신원산업 대표도 "카지노는 사양산업이기 때문에 강원랜드가 지금처럼 카지노 영업만 해서는 얼마 못 가 도태할 것이고 지역사회는 앞으로 20년 이내에 석탄산업 합리화에 버금가는 한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정책 메모 '폐광지역의 거버넌스와 발전 방향'에서 "2025년 폐특법 시효 종료 시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독점권이 불확실하다"라며 "강원도, 폐광지역, 강원랜드 모두가 2025년 이후 강원랜드 생존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음회는 지난 24일 사북종합복지회관에서 50주년 기념백서 출판기념회를 했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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