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이 이란과 가스전 개발 사업을 위한 투자 협상을 재개했다고 이란 현지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탈의 패트릭 푸얀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관급 회의 장소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과 만났다.
이달 19일 이란 대선에서 중도·개혁 진영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없어지자 대규모 투자 논의를 다시 시작한 셈이다.
토탈은 올해 3월 이란 남부 걸프해역의 남부파르스 가스전 11공구 개발 사업에 20억 달러(약 2조2천억원)를 투자하기로 이란 정부와 협상을 마쳤다.
그렇지만 이란 대선에서 반서방 보수파의 당선 가능성과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유예(웨이버)에 서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본계약 서명을 미뤘다.
이란 대선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됐고, 4,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를 유예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토탈이 다시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 사업은 토탈(50.1%), 중국 CNCP(30%), 이란 국영석유사 자회사 페트로파르스(19.9%)가 합작 회사를 설립해 추진된다. 본계약은 이르면 다음달 안으로 성사될 전망이다.
이 계약은 지난해 1월 대이란 제재 해제 이후 처음 서방의 에너지 회사가 이란에 진출하는 사례인 데다, 유럽 사기업이 2조원 이상의 거액을 이란에 어떤 방식으로 송금하는지에도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부파르스 가스전 제11공구가 개발되면 하루 평균 5천만㎥의 천연가스가 생산된다.
토탈은 제11단계 개발 사업에 참여했지만 이란에 대한 제재로 2009년 철수했고 CNPC가 이를 이어받았으나 2012년 6월 이를 포기했다.
카타르의 해상 가스전과 맞닿은 터라 이란으로서는 이곳에서 천연가스를 신속히 뽑아 내야 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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