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 휴가 끝난 후 훈련장에 나오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2부리그) 항저우 뤼청의 홍명보 감독이 구단과 계약 해지를 논의 중이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청년시보(靑年時報) 등은 24~25일 항저우의 훈련장에 홍명보 감독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홍명보 감독의 사임이 이미 결정됐으며, 위약금 협상 때문에 구단의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항저우는 최근 '저장 더비'로 불리는 저장 이텅과의 경기에서 0-2로 진 데 이어 칭다오 황하이와의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최근 2경기 무득점 6실점 부진과 칭다오전 대패가 홍명보 감독 사임의 도화선이 됐다는 관측이다.
칭다오전 후 항저우 구단은 곧바로 홈으로 복귀했는데, 홍명보 감독은 구단과 같이 이동하지 않고 한국으로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팀에 이틀간의 휴식을 줬는데, 23일 항저우로 돌아간 홍명보 감독은 휴가가 끝난 24일 팀 훈련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팀의 슈퍼리그(1부 리그) 잔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키워 팀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갑급리그에서도 계속 팀을 지도했지만, 항저우는 올 시즌 4승2무4패(승점 14)로 리그 16개 팀 중 10위에 머물고 있다.
항저우는 28일 리그 1위인 다롄 이팡과 홈에서 맞붙는데, 후임 감독이 다롄전부터 사령탑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중국에서 활약한 한국인 감독 중 창춘 야타이 이장수 감독은 경질됐고, 슈퍼리그 최하위인 장쑤 쑤닝의 최용수 감독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의 사임 관측까지 나오는 등 중국에서 한국인 감독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모습이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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