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보다 5%포인트 떨어진 40%…트럼프케어 지지율과 일치
러시아 스캔들 '경마식 보도'에도 국민 관심은 정부예산 지출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지난달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시도를 '개악'으로 인식하는 유권자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현지시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유일하게 신뢰하는 주류 언론인 폭스뉴스가 지난 21~23일 미국 전역의 남녀 유권자 1천1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53%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초 폭스뉴스의 같은 조사에서 기록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45%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폭스뉴스는 이 같은 결과가 최근 정국을 달구고 있는 러시아 대선 개입 파문보다는 현행 건강보험법(일명 오바마케어)을 폐기하고 대체법안을 입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 방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미국건강보험법(일명 트럼프케어) 입법을 지지하는 비율은 40%, 반대하는 비율은 53%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수치와 그대로 일치했다.
또 과반인 53%의 응답자가 '오바마케어'가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유권자들은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이 매일 러시아 스캔들 보도에 전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가장 관심 있는 이슈로 정부의 예산 지출과 사회 기반시설 보수 계획, 북한 핵 문제,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 등을 꼽았고 러시아 스캔들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무려 80%가 건보 제도와 같은 정부 예산의 지출 계획과 내용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폭스뉴스 조사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른바 '엘리트 언론'의 보도 방향과 논조 역시 민심과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는 이달 초 재수 끝에 하원을 통과해 상원 처리를 앞두고 있다. 상원은 하원이 넘긴 법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1~23일 남녀 유권자 1천526명을 상대로 한 주간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9%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지난 2주간 평균 38%와 오차범위(3%포인트) 안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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