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 합의(종합)

입력 2017-05-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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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 합의(종합)

사우디 주도 연장안 수용돼…미국 셰일 오일이 연장 유지 변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172차 정기총회를 열고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현재 산유량 감산 규모를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OPEC 13개 회원국이 지난해 11월 말 감산에 합의하고 러시아 등 11개 비회원국이 동참하면서 올해 들어 이들 국가의 산유량은 하루 180만 배럴이 감축됐다.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이 21일 리야드에서 9개월 감산 연장에 많은 국가가 공감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미 9개월 연장안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일찌감치 추가 감산 없이 9개월 감산 연장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팔리흐 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5개월 동안 합의가 잘 유지돼왔다"고 평가하면서 "연장 기간을 놓고 6개월, 9개월, 12개월 등 여러 옵션이 논의됐지만 9개월이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OPEC은 감산 연장으로 내년 1분기까지 석유 수급이 최근 5년의 평균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석유재고는 1분기 말 기준 30억 4천500만 배럴로 5년 평균보다 3천만 배럴 많다.

OPEC과 비OPEC 국가들이 감산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10월 하루 845만 배럴을 저점으로 늘어나 이달에는 1년 9개월만에 최고치인 하루 930만 배럴 수준까지 치솟았다.

OPEC과 다른 에너지컨설팅 기관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45만∼56만2천 배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팔리흐 장관은 감산 이행률이 120%에 이르기도 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계속 증산하면 베네수엘라 등 원유 의존도가 높은 산유국들이 합의를 깨고 증산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OPEC은 이날 적도 기니를 14번째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다음 총회는 11월 30일 빈에서 열린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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