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수입한 중국산 곡물의 양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지난 4월 중국으로부터 4천100t의 곡물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곡물 수입양(754t)보다 5.4배나 증가한 규모다.
북한이 수입한 곡물은 쌀과 옥수수, 밀가루, 전분, 두류(豆類) 등으로, 쌀이 1천542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수수 1천506t, 밀가루 750t, 전분 304t, 두류 4t 순이었다.
북한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한 중국산 곡물은 1만61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258t)보다 4.7배 증가했다.
이 기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밀가루가 3천403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수수, 쌀, 전분 순이었다.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곡물 양은 장마당이 활성화되기 전과 비교하면 1/3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권태진 원장은 "그런데도 북한 장마당에서 곡물 가격이 안정된 것을 보면 비공식적으로 북한에 들어간 중국산 곡물 양이 많았을 것"이라며 북한의 일반 상인들이 비공식적으로 중국산 곡물을 반입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올해 들어 4월까지 수입한 중국산 비료량은 8만7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여t)보다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원장은 북한이 현재까지 확보한 비료량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비료 부족 문제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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