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삼성·현대차그룹, 지주사 체제 고려할 것"

입력 2017-05-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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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 "삼성·현대차그룹, 지주사 체제 고려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NH투자증권은 26일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배구조 규제환경 변화와 자산소득 과세 강화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고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양 연구원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체제에서 상위 재벌 중심으로 현행 공정거래법을 엄격히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非)지배주주들의 견제를 강화하고 지배구조 규제환경이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통해 그동안 낮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해온 지배주주 일가가 각 출자고리의 지분율을 높일 것"이라며 "배당확대와 경영투명성 개선으로 지배주주들의 견제를 방어하도록 유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활성화, 배당 상승,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시장 할인 요인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김 연구원은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지배구조 규제환경 변화와 더불어 자산소득 과세 강화에 따라 상속세 납부부담도 확대될 것"이라며 4대 재벌 중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그룹은 삼성전자[005930]의 지주회사 전환 포기와 기존 보유 자사주 잔량의 소각 결의 이후 지배구조 이벤트가 공백기"라면서도 "지주비율과 지주회사 요건 강화가 입법화할 경우 삼성물산[028260]의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이 다시 고려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005380]그룹도 '현대모비스[012330]-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고리가 기존순환출자 금지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지배주주의 주요 자산인 현대글로비스[086280]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와 공익법인 의결관 제한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환출자고리 기업들의 자사주 지분율이 낮아서 자사주 활용 금지 조치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존순환출자 금지가 입법화하면 지배구조 개편이 촉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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