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외국인 타자가 부진할 때 해당 팀에 희망을 주는 사례가 '2016년의 닉 에반스'다.
작년 에반스는 시즌 초 극도로 부진했지만, 반등에 성공해 두산 베어스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큰 힘을 실었다.
2017년 에반스는 기복조차 없다.
에반스는 2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 4-7로 뒤진 7회초 1사 1,2루에서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동점 3점포를 쏘아올렸다.
팀의 9-7 역전승에 초석이 된 시즌 9번째 홈런이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과 이 부문 공동 선두다.
타율도 0.299로 준수하고, 25타점으로 민병헌, 양의지와 함께 이 부문 팀 내 선두(전체 공동 22위)다.
에반스는 "올 시즌 타격감이 괜찮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편하게 마음 먹고 있다. 지난해에는 감이 너무 안 좋을 때도 있었다"고 2016년을 떠올렸다.
지난해 에반스는 시즌 초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4월에 타율이 0.146까지 떨어지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에반스를 2군에 보냈다.
2군에서 한국 야구 적응기를 거친 에반스는 5월 초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1군에 돌아왔다.
5월 타율 0.351을 기록한 에반스는 두산 중심타자로 인정받았고 정규시즌을 타율 0.308, 24홈런, 81타점으로 마쳤다. 두산은 2017년 에반스와 재계약했다.
에반스는 "지난 1년이 내게 큰 도움이 됐다. 코치진과 동료들이 나를 지지해준다고 느낀다"며 "올해는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두산도 지난해보다 한결 고운 시선으로 에반스를 지켜본다.
편안하게 그라운드에 나서는 에반스는 이제 마음껏 장점인 장타력을 뽐낸다.
에반스는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중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 0.588),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 0.55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장타율 0.50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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