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수습에 실패했다.
KBS 2TV 수목극 '추리의 여왕'이 열린 결말이라고 하긴 너무나 미완인 '덜된 결말'로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추리의 여왕' 마지막회 시청률은 8,3%로 집계됐다. 동시간대 2위의 성적. 2부씩 쪼개 방송된 MBC TV '군주 - 가면의 주인'은 12.1%와 13.8%, SBS TV '수상한 파트너'는 7.1%와 7.8%를 각각 기록했다.
최강희가 타이틀 롤을 맡고 권상우가 호흡을 맞춘 '추리의 여왕'은 한국판 '미스 마플'을 추구했다. 전문형사가 아닌, '추리 덕후' 아줌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살인, 납치 등 강력사건을 다루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한 톤을 유지하려고 했다.
'상대적'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5일 11.2%를 기록하며 수목극 시청률 1위로 출발한 이래 지난 10일 '군주'에 덜미가 잡히기 전까지 한달간 1위를 지켰다. 시청률은 8~9%로 떨어졌지만, 초반 수목극 1위라는 관성의 힘으로 광고는 끝까지 거의 완판됐다.
하지만 '추리의 여왕'은 엉성함 투성이었다.
가볍고 부담없는 톤을 유지하려다가 이야기는 줄곧 느슨해졌고, 심지어 중심 사건이 무엇인지조차 분명하지 않았다.
인물마다 가진 사연은 떡밥만 던져둔 채 내내 설명을 하지 못했고, 그런 식으로 한회 한회를 지나가다 결국 마지막회까지 와버렸는데 아무것도 마무리를 하지 못한 참사가 일어났다.
시즌2를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라고 하는 건 억지 수준. 드라마는 수습이 전혀 안된 채 막을 내렸고, 이렇게 끝나고 보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누리꾼들은 방송 사고 수준의 '미완'이라며 성토했다.
네이버 아이디 'plus****'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재해 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고구마 백개 먹은 결말", 's524****'는 "열린결말 넘어선 덜된 결말", 'corn****'는 "뒷얘기라도 풀으세요. 이게 뭡니까? 어쩐지 1회 남겨놓고 메인 문제를 어찌 다 푸나 능력도 좋다 했더니죽도 밥도 아니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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