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류현진(30)의 불펜 이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현지 언론도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ESPN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불펜행의 관건을 '류현진이 지닌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과 '구원 등판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으로 꼽았다.
ESPN은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강등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며 다저스가 류현진을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5일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쓸지를 구단과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를 2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우리아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더 쌓을 예정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상황은 다르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마이너리그로 내려서 트리플A 등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하고 싶어도 류현진이 동의하지 않으면 성사될 수 없다.
류현진을 불펜으로 기용했을 때의 '효율성'도 논란을 부를 수 있다.
ESPN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만 뛰었다. 한국에서도 몇 차례만 구원 등판했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 부분은 로버츠 감독도 인지하고 있다. 그도 "선발 자리에 익숙한 류현진이 구원 투수의 등판 과정을 낯설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불펜진 이동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분간 선발로 등판하기도 어렵다.
애초 현지 언론은 '류현진은 27∼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 중 한 차례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ESPN은 류현진을 28일 선발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27일 알렉스 우드, 28일 브랜던 매카시, 29일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로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불펜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것"이라며 "상반기 내에는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이는 당분간 류현진을 선발로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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