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시장의 토양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NHK가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는 전날 쓰키지시장 111개 지점에서 토양과 지하 가스 등에 대해 유해물질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30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납은 4곳에서 기준치의 최대 4.3배, 비소는 20곳에서 최대 2.8배, 수은은 1곳에서 1.8배로 나타났다.
도쿄도는 유해물질 검출지점이 아스팔트 등으로 덮여있어 시장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지하 10m 지점까지 추가 조사를 벌여 올해 11월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NHK는 쓰키지시장에선 전후 미군의 드라이클리닝 공장이 있었던 점 등으로 도쿄도가 '토양오염 우려가 있다'고 과거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전임자 시절 결정된 쓰키지시장의 도요스(豊洲) 이전을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연기한 상태여서 이번 조사 결과로 이전 문제는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산케이신문은 전망했다.
도쿄도는 지난 3월 도요스시장에서 실시된 지하수 조사 결과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집권 자민당은 지난해 7월 선출된 고이케 지사가 인기를 얻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쟁자로 급부상하자 쓰키지시장 이전 여부에 '판단과 결정을 못 내리는 것 아니냐'며 견제하고 있다.
자민당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제 판단을 보류할 이유는 없어졌다"고 고이케 지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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