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靑 참모 진영…'늘공'보다 '어공'이 대세

입력 2017-05-26 11:09   수정 2017-05-26 16:36

속속 드러나는 靑 참모 진영…'늘공'보다 '어공'이 대세

'관료 다수' 朴정부와 대조…"필요한 인사 적재적소 기용"

"文대통령의 국정철학 이해도 높아"…'자리 챙겨주기'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박경준 기자 = 점차 윤곽을 잡아가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참모 진영이 그 구성에서 전임 정권과 적잖은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과거 정부와는 180도 다른 양상이어서 참모진 구성 양상도 그에 따라 맞춰가는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늘공(늘 공무원의 줄임말)'과 전문임기제공무원인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줄임말)'의 비율이다.

26일까지 대통령비서실 임명이 확정됐거나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내정된 인사는 어림잡아 30명 안팎이다.

이 중에서 고시 등에 합격한 정통 관료 출신이 아닌 '어공'의 비율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국회의원 출신인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교수 출신인 조국 민정수석 등 주요 수석비서관을 제외하고 비서관 직급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백원우 민정비서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등은 전직 의원 출신이다.

각각 국정기록비서관, 홍보기획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조용우 전 민주당 선대위 공보기획팀 선임팀장 최우규 전 선대위 공보특보는 모두 언론인 출신이다.

'늘공'이 대세였던 박근혜 정권과는 판이하다.

박근혜 정권 초기 청와대는 군을 비롯해 고시에 합격해 행정부처 내에서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관료 출신이 주를 이뤘다.

이런 양상은 문 대통령이 어젠다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 대표나 대선후보 시절부터 함께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를 등용하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청와대가 정부를 장악하는 '부처별 대응 방식'을 선호한 반면, 문 대통령이 정책별 대응체계로 조직을 전환해 권력 분산 의지를 비친 것도 이런 인사 패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정권보다 높은 '어공' 비율이 결국 문 대통령과 함께해온 인사들에게 자리를 챙겨주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관례를 깨고 전직 의원이 '급을 낮춰서' 비서관으로 잇따라 등용되는 것도 그 한 사례라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서관뿐만 아니라 행정관급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이유만으로 등용한다면 오히려 국정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예로 청와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진 탁현민 전 성공회대 교수를 들었다.

탁 전 교수는 최근 2007년에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라는 책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네팔 트래킹에도 동행했을 정도로 측근으로 분류되는 탁 전 교수가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등의 표현을 쓴 것은 성 평등을 중시하는 새 정부의 출범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탁 전 교수 건이 상부에 보고됐나'라는 물음에 "보고된 것은 없다"면서도 "보도가 됐으니 인지는 했을 것"이라고 말해 난처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비서실 인선은 원칙에 따라 이뤄진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정부의 전반적 인사가 과거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게 이뤄진다"며 "필요한 인사는 적재적소에 쓰겠다는 실용적 판단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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