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이후 FCA·다임러·르노·푸조 이어 6번째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GM이 트럭에 조작장치를 설치해 배출가스 테스트를 통과한 혐의로 차량 소유주와 임차인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26일 전했다.
폴크스바겐(VW)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다임러, 르노, PSA그룹(푸조 시트로엥)에 이어 GM까지 배출가스 조작 혐의가 제기되면서, 디젤차 기술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GM 듀라맥스 디젤엔진을 장착한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픽업 70만5천대의 소유주 내지 임차인들은 25일(현지시간) GM이 2011∼2016년 중형트럭 모델 2종에 배출가스조작장치를 설치했다며 미국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
이들은 190페이지짜리 고소장 중 83곳에서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조작 사태를 참조문헌으로 삼으면서 이들 트럭으로 인한 환경훼손 정도는 폴크스바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GM은 이들 트럭이 운행시 법정 한도보다 2∼5배의 배출가스를 내뿜는데도 조작으로 미국 당국의 점검을 통과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스티브 버먼 변호사는 소장에서 "GM은 자체 기술자들이 디젤 배출물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GM 트럭들은 폴크스바겐 차량처럼 많은 독성배출가스를 내뿜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GM 차량이 내뿜는 배출가스로 시민들이 유해한 수준의 스모그에 노출됐다는 설명이다.
GM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고, 우리는 힘차게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디젤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픽업트럭은 모두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의 배출가스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소송제기 직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GM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9% 급락세로 돌아섰다가 1.8% 떨어진 3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소송으로 디젤기술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2015년 배출가스조작 스캔들에 휩싸인 폴크스바겐은 북미지역에서만 245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물었다.
이후 경쟁업체들이 줄줄이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소송과 당국의 조사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FCA의 경우 운전자들이 배출가스조작을 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뒤 미국 검찰과 규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급기야 미국 법무부는 이번 주 FC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다임러는 배출가스조작 혐의와 관련해 독일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푸조를 필두로 한 PSA그룹과 르노는 프랑스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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