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호조…수입물량지수도 4.7%↑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42.01(2010=100)로 작년 4월보다 4.9% 올랐다.
전년 동기대비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11월부터 6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경기 회복의 핵심요인으로 수출 호조를 꼽았다.
한은 수출물량지수에서는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은 제외된다.
4월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수출물량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기를 포함한 일반기계가 156.17로 1년 전보다 33.0% 급등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는 4.2% 상승에 그쳤지만, 이 가운데 반도체는 25.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의료기기를 비롯한 정밀기기는 39.1% 올랐고 음식료품(11.6%), 기타제조업제품(8.8%)의 상승 폭도 컸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22.8%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이 급감한 것은 수출업체들의 시설보수 증가로 공급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23.76으로 15.9% 올랐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124.93으로 작년 4월에 비해 4.7% 상승했다.
일반기계가 29.1% 오르며 고공행진을 했고 정밀기기(19.2%), 비금속광물제품11.6%), 금속제품(9.4%), 전기 및 전자기기(8.9%)가 뒤를 이었다.
수입금액지수는 107.39로 16.9% 올랐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3.97로 3.8% 올랐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38로 작년 동기대비 1.1%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올해 1월부터 넉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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