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성능개량 작업도 계속 진행
나토 턱밑에 상시배치돼 '시름' 깊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군이 옛 소련 시절 제작돼 배치된 노후 전술 지대지 미사일을 성능이 크게 개량된 최신예 미사일로 교체하는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시름도 더 깊어지게 됐다.
더 디플로매트,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오는 2020년까지 지상군 소속 모든 미사일부대를 소련 시절 제작된 'OTR-21' 전술미사일 대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이동식 '9k720 이스칸데르-M' 미사일로 재무장할 계획을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전날(24일) 상원 대정부질의에서 러시아 육군이 올 연말까지 이스칸데르-M 미사일 재배치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을 요구한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미사일이 북극 지역 배치부대 등 전국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참모총장 등 군 고위 장성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스칸데르-M 미사일의 연내 배치 완료를 기정사실로 했다.
2006년 처음 실전 배치된 이스칸데르 초기형은 사거리 400∼500㎞에 중량 700㎏의 핵탄두 한 발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량형으로 올해 초 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댄 칼리닌그라드에 배치된 이스칸데르-M은 핵탄두 외에도 고폭탄, 소형자탄, 기화탄두 등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전문 블로그 MTP(Missile Threat Project) 등에 따르면 이스칸데르-M은 러시아 판 GPS(글로나스)를 장착하면 표적에서 벗어나는 오차(원형 공산 오차, CEP)가 50m 이하로, 레이더나 광학 센서의 지원을 받으면 이를 10m 이내로 각각 줄일 만큼 정확도가 뛰어나다.
또 미사일 방어망(MD)을 회피할 수 있도록 교란체도 장착한다. 특히 이 미사일은 종말 비행 단계에서 속도가 마하 10 이상으로 높아지고, 회피기동 능력이 뛰어나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전시 상태에서 이 미사일은 지대공 미사일 포대, 공항, 항만, 지휘통신센터 등 고정식 또는 이동식 표적 타격에 사용된다.
앞서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는 시리아 상공을 촬영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 러시아가 시리아 서북부 라카티아주 흐메이밈 기지에도 이 미사일을 배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스푸트니크 뉴스는 최근 러시아 국방부와 제작사 관계자들이 만나 이스칸데르-M 미사일의 추가 성능개량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타지키스탄에서 실시된 옛 소련 연방국(CIS) 군사훈련에 이 미사일이 처음으로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