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둔 베테랑 어니 엘스(48·남아공)가 경기 도중 스스로 2벌타를 부과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26일 "전날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 1라운드에서 엘스가 스스로 '오소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2벌타를 자진해서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대회는 유럽프로골프 투어의 메이저 대회 격인 BMW PGA 챔피언십이다.
영국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 클럽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엘스는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했지만 스코어카드에는 파로 적어냈다.
이 홀에서 엘스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 주위로 보냈다.
깊은 러프에 놓인 공 앞에서 엘스는 같은 조의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의 상태를 살펴본 뒤 다시 원래 자리에 놨다.
그리고 친 칩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면서 짜릿한 이글을 잡아냈다.
그러나 엘스는 이 홀에서 자신의 성적을 파로 기입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뭔가 마음이 찝찝했다"며 "공이 너무 깔끔하게 맞았는데 처음에 공이 놓여있던 자리에 제대로 놓고 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2벌타를 '자진 납세'한 이유를 설명했다.
1994년과 1997년 US오픈, 2002년과 2012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엘스는 "골프라는 경기가 원래 그런 것"이라며 "공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다면 나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홀의 성적을 그대로 이글로 했더라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4위에 오를 수 있었던 엘스는 1언더파 71타, 공동 3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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