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수도권 첫 경전철인 의정부 경전철이 3천억 원대의 적자를 안고 법원 파산 결정을 받자 26일 인터넷 댓글 창에는 '세금 낭비'란 지역주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의정부 경전철은 2012년 개통 때는 중소도시에 적합한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잦은 고장과 노선을 둘러싼 갈등에 시달렸고, 승객이 초기 예상에 훨씬 못 미치며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네이버의 이용자인 'bmhe****'도 "경전철 공사로 도시 미관만 망가졌고 작은 도시(의정부)에 흉물만 남겨놨다. 지역에서는 4대강 사업 논란에 맞먹는 문제가 됐다"며 한탄했다.
'warp****'도 "애초 버스로도 대중교통 수요가 충분히 충족될 거 같았는데 경전철 건설을 강행할 때부터 불안했다"며 "엄청난 세금 낭비가 된 셈이라 속상하다"고 강조했다.
'나비부인'은 "나도 의정부 시민이지만 지금껏 경전철을 타본 적이 없다. 혈세로 만드는 대중교통이 재미로 쌓는 '레고' 블록인가"라고 혀를 찼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막으려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았다.
'llpp****'는 "경전철 건설로 집값이 갑작스럽게 올랐을 뿐 시민에게 애물단지만 안겼다"며 "이 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moonwalker7'는 "적자가 한두 푼도 아니고 3천억원 이상이란 말에 기가 찼다"며 "이 사업으로 버젓이 사익을 챙긴 사람이 분명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황금양털'도 "경전철이 시민 출퇴근이 아닌 도시 관광에만 쓸모가 있다면 이는 비정상"이라며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새털만큼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당국자들이 빚은 결과라 안타깝다"고 혀를 내둘렀다.
열차 노선과 서울 지하철 사이의 환승을 강화해 사용자를 늘렸다면 파국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네이버 사용자 'ridg****'는 "서울 지하철과의 환승 지점이 회룡역 1곳밖에 없다는 건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 환승 경로도 너무 불편하게 만들어 승객이 많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성토했다.
다른 네티즌 'kiss****'도 "시청 인터넷 게시판에 그렇게 노선이 문제가 많다고 얘기했는데 공무원 중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다음의 사용자 '해바라기'도 "많은 의정부 시민이 서울에 직장이 있는 상황에서 도시를 지나는 노선만 고집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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