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올해 자동차용 반도체·집적회로(IC)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돼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개발로 관련 시장이 커진 데다 잠시 주춤했던 가격도 작년 말부터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28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280억달러로 작년보다 2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2014년 전년보다 11.5% 성장했다가 2015년에는 2.5% 감소하더니 2016년에는 다시 10.8%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거의 모든 자동차용 반도체 범주에서 ASP(평균판매가격)가 떨어지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시장 성장률을 두 자릿수로 돌려놨다.
특히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급등이 전체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해 D램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낸드 플래시 가격은 28%나 증가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온도, 압력, 속도 등의 정보를 측정하는 센서와 엔진, 전자제어장치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이다.
자동차에는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센서 등 수백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또 인명과 직결되는 특성상 안전성과 신뢰도를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고사양을 갖춰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성장률이 예상되는 부문은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기술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다.
이 시장은 NXP, 인피니온, 르네사스 등 미국과 유럽,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현대차, 동부하이텍 등이 경쟁에 가세했으나 입지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동안 모바일 칩에 주력하던 퀄컴은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70억 달러(약 53조 원)를 주고 업계 선두 업체인 NXP를 인수하기도 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자동차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에 8%였지만 2020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과 컴퓨터용에 이어 세 번째이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