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국수적 여성 누리꾼부대 '샤오펀훙' 부상…관변단체 의혹도

입력 2017-05-26 17:22  

中서 국수적 여성 누리꾼부대 '샤오펀훙' 부상…관변단체 의혹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최근 미국 대학 졸업식에서 미국의 언론 자유를 찬양한 중국 유학생과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중국 국기를 소재로 한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가 중국 누리꾼의 맹비난을 받은 뒤 공개 사과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수주의적 청년 누리꾼 부대인 '샤오펀훙'(小粉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펀훙은 중국의 관변 인터넷 댓글 부대로 알려진 '우마오당'(五毛黨)처럼 정기적으로 인터넷에서 중국에 대한 매우 사소한 비판에 대해서도 방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온라인 애국주의자들이 대부분 성난 젊은 남성인 것과 달리 베이징(北京)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분석툴의 조사 결과 샤오펀훙의 약 83%가 여성으로 파악됐다는 점이다.

중국사회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펀훙은 주로 18∼24세의 젊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중국과 해외에 거주하는 젊은 여성으로 중국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중소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샤오펀훙의 기원은 회원 간 원작을 교환하는 여성 문학 사이트인 '진장문학도시(晋江文學城)'에서 유래했다.

사이트 설립 초기에는 논의 주제가 문학이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후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폭동이 일어나자 정치와 시사로 주제가 확대됐다.

이 사이트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나 서방국을 미화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회원들이 '국가를 걱정하는 진장 소녀그룹'으로 지칭되거나 사이트 첫 화면 주 색깔인 분홍색에서 유래한 샤오펀훙이란 애칭으로 불렸으며 이후 샤오펀훙이란 표현이 중국 전체 소셜미디어로 확산했다.

샤오펑훙을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알려진 작년 1월 쯔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비난 세례를 퍼붓고 쯔위의 공개 사과를 끌어낸 일이다.

샤오펑훙은 작년 1월 대선에서 승리한 친(親)독립적 차이잉원(蔡英文) 당시 대만 총통 당선인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비판 글을 게시했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 배우를 영화 주연으로 기용한 중국 여성 감독 자오웨이(趙薇)의 소셜미디어에도 공격적인 글을 올렸다.

이들은 작년 7월 중국의 남중국해 국제중재 판결 패소 이후 허베이(河北)성 KFC 매점 앞에서 벌어진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 촉구 시위를 지지했으며 작년 8월 브라질 올림픽에서 중국 수영선수 쑨양(孫楊)을 "약물 사용자"로 비난한 호주 선수 맥 호튼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도 '폭격'을 가했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은 이러한 활동을 젊은 온라인 민족주의자들의 훌륭한 활약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에 따라 샤오펀훙이 젊은 누리꾼의 자발적 조직이라는 일반적 견해와 달리 우마오당처럼 당국에 의해 조직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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