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이승환 기자 = 군대 내 동성애자 처벌을 두고 파문이일고 있는 가운데 26일 해외 출장길에서 돌아오던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성소수자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시민단체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 행동' 소속 10여명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장 총장에게 항의하는 기습시위를 열었다.
장 총장이 오후 5시 50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을 펼친 시위대가 몰려들어 '사퇴하라', '동성애 차별주의자', '시대에 반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취재진도 장 총장에게 다가가 "동성애 색출 지시 사실이냐", "A대위 판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을 던졌다.
불편한 기색의 장 총장은 아무 말 없이 공항 3층에 있는 귀빈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과 취재진·시위대가 엉켜 격렬한 몸싸움이 일었다. 장 총장이 손으로 밀어 취재진 카메라가 망가지기도 했다.
귀빈실로 들어가 시위대를 따돌린 장 총장은 별도 통로로 귀빈 주차장으로 가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공항을 나섰다.
육군 보통군사법원은 최근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동성애자 A 대위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장 총장은 22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귀국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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