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때 선두 자리를 넘봤던 LG 트윈스가 이제는 4위 자리마저 위협받게 됐다.
LG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1-6으로 완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4위 LG는 25승 21패가 돼 5위 롯데 자이언츠(24승 22패)와 승차가 1게임으로 좁혀졌다.
투타에서 물샐틈없는 전력을 과시하며 역시 우승 후보라는 찬사를 받았던 LG는 이제 선두 추격은 고사하고 중위권에서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벌이게 됐다.
LG는 이날 안타 6개와 볼넷 2개로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솔로포가 유일한 득점이었다.
나머지 안타는 모두 단타였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병살타 2개가 나왔다.
LG의 장타력 부재는 새삼스럽다. LG는 홈런 부문에서 리그 꼴찌에다 장타율 역시 최하위다. 여기에다 응집력까지 잃으며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의 부진에 빠졌다.
"거포를 키워내기도 어렵고, 사올 수도 없다"는 양상문 감독의 말처럼 LG의 장타력 고민은 어느 정도 한계를 인정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LG에는 거포가 없다고 한탄해봐야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더욱 살리는 것이 LG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LG의 행보는 걱정스럽다. 바로 최고의 장점인 마운드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특히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불펜진의 집단 부진은 충분히 우려스럽다.
LG는 이날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앞세우고도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1-3으로 뒤진 채 승부는 종반으로 치달았다.
LG에도 기회는 남아 있었다. SK의 불펜진이 워낙 약하기 때문이다.
리그 최다 블론 세이브팀인 SK를 흔들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만했다.
하지만 그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허프에 이어 8회말부터 등판한 정찬헌이 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하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점수 차는 순식간에 5점으로 벌어졌고, LG는 9회초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LG는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필승조 정찬헌이 8회 김재환에게 결승포를 허용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이어 25일 이어진 두산전에서도 역시 필승조인 최동환이 닉 에반스에게 동점 3점 홈런, 김재환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고 승기를 내줬다.
여기에다 마무리 임정우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줬던 우완 사이드암 신정락은 5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정락은 최근 2경기에서는 중간 계투로 마운드에 섰다.
LG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전날까지 3.10으로 여전히 리그 1위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평균자책점이 3.76으로 치솟으며 날카로움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타선의 무기력함에다 불펜진마저 흔들리는 LG의 행보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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