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6일 G7(서방 주요 7개국) 정상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EU 측이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타오르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서 열린 지난번 G7 정상회의 이후에 우리의 대(對)러시아 제재 정책의 변화를 정당화할 어떤 것도 찾아보지 못했다"면서 "나는 G7 정상들에게 이런 제재정책을 다시 확인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와 미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로 제재를 결정했고, 이를 계속 연장해왔다.
하지만 제재를 결정했던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이어 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제재 연장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투스크 의장은 전날 브뤼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했으나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이 러시아 문제에 대해 공통의 입장이었다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해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제재 문제에 대해 "지금 당장으로선 입장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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