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자 과다,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 등이 원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교도소에서 폭동과 탈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가 장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의혹으로 퇴진 압박을 받는 등 정국혼란이 계속되면서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의 주도(州都)인 나타우 시 인근 교도소에서 수감자 91명이 집단 탈옥했다.
대형 범죄조직원들로 알려진 수감자들은 교도소 담장 밑으로 40m 넘는 터널을 파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에서는 2015년 이래 32개 교도소 가운데 16곳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지난 1월에는 한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수감자 26명이 살해됐다.
앞서 지난 1월 초에는 북동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벌어진 폭동으로 56명이 사망했다. 폭동이 다른 교도소로 번지면서 아마조나스 주에서만 수감자 67이 사망했다.
4월에는 중부 마투 그로수 주 시노피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교도소의 수감자 과다 수용과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을 폭동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평균 수감률은 167%다. 수용 능력을 100명으로 할 때 167명이 수감돼 있다는 의미다.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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