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러'가짜정보 우려해 힐러리 이메일수사 서둘러 종결"

입력 2017-05-27 04:06  

"코미, 러'가짜정보 우려해 힐러리 이메일수사 서둘러 종결"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지난대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생산한 가짜정보가 진실처럼 포장돼 공개될 것을 우려해 수사를 서둘러 종결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결국 대선 11일 전인 지난해 10월 28일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 우세하던 대선 판세를 도널드 트럼프 우위로 뒤집히게 한 장본인이다.

익명의 관리는 CNN에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생산한 가짜정보가 러시아 측을 통해 사실인 것으로 포장돼 공개되면 이메일 스캔들 수사뿐 아니라 법무부 자체도 타격받을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도 FBI가 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러시아가 공개할 경우 추후 FBI가 이 정보의 신빙성을 부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FBI가 지난해 3월 입수한 이 '가짜정보'는 당시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클린턴 캠프 인사에게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조사가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는 내용을 기술했다.

즉 린치 법무장관과 클린턴 캠프 간에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정보는 근거가 없는 가짜정보로 확인됐다.

그러자 코미 전 국장은 그해 7월 린치 장관의 지시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종료하는 발표를 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기밀정보를 다루는데 "극도로 부주의했다"고 지적하는 배경이 됐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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