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식타시, 갈라타사라이 등 명문구단 홈구장 이름 바뀐다

입력 2017-05-27 18:40  

베식타시, 갈라타사라이 등 명문구단 홈구장 이름 바뀐다

에르도안 대통령 "경기장에 '아레나' 표현 없애라고 지시"

"여흥으로 사람 죽인 장소에서 기원한 이름이라 반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보스포루스해협과 함께 멋진 경관을 이루는 터키 축구클럽 베식타시의 홈경기장 '보다폰 아레나'의 이름이 바뀔 듯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경기장 이름에서 '아레나'라는 표현을 없애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는 아레나에 반대한다"면서 체육장관에게 명칭 변경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아레나에서 뭘 했는지 당연히 알지 않으냐"면서 "거기는 사람을 가리가리 찢어 죽인 곳"이라고 말했다.

아레나의 어원이 로마제국 때 여흥 목적으로 검투사와 짐승의 싸움을 붙이거나 공개 처형을 한 장소임을 가리키며, 이 표현을 쓰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언어에는 그런 말이 없다"며 "말의 의미와 해석을 보라"고 촉구했다.

그는 며칠 전에도 유럽의 유서 깊은 아레나를 거론하며 이름이 예의 바르지도 우아하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의 지시에 따라 베식타시 홈구장을 비롯해 터키 유명 구단의 홈 구장이 줄줄이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축구 명문 갈라타사라이의 '튀르크텔레콤 아레나'와, 최근 유로리그에서 우승한 페네르바흐체 농구단의 '윌케르 스포츠 아레나'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대하지 않는 명칭을 새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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