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미군과 중국군 군용기가 최근 홍콩 인근에서 조우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잦은 군용기 출현이 민항기 충돌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24일 홍콩에서 남동쪽으로 240㎞ 떨어진 국제 공역에서 중국 젠(殲·J)-10 전투기 2대가 작전 중이던 해군 P-3 오리온 정찰기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미군 정찰기가 24일 홍콩에서 130㎞ 떨어진 광둥(廣東)성 타이산(台山) 솽촨다오(上川島)에 있는 중국군 잠수함 기지를 관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웡 회장은 "미군 정찰기가 이처럼 홍콩 가까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러한 조우가 더 자주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잦은 공중 조우가 충돌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주장(珠江)삼각주 내 5개 대형 공항의 교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 록(樂鞏南) 전 홍콩 민항처 처장도 미·중 양국이 양보를 거부하면 충돌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록 처장은 일반적으로 민항기보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군용기가 더 높이 비행하면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군용기가 민항기처럼 높은 고도나 1만3천㎞ 이상 상공에서 비행할 때 이러한 진로방해가 발생하면 민항기 안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공군이 지난 17일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 중이던 WC-135기에 중국의 수호이(Su)-30 전투기 2대가 이상 접근해 비행을 방해했다고 19일 발표하자 중국 국방부는 Su-30이 안전하고 전문성 있게 행동했다며 미국에 근접 정찰 비행을 중단하라고 반박하는 등 최근 양국 군용기간 조우가 늘어나고 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