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활약
은퇴 후에는 정계 진출해 켄터키주 상·하원의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와 정치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짐 버닝 전 미국 상원의원이 28일(한국시간) 뇌졸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다.
1931년 미국 켄터키주 사우스게이트에서 태어난 버닝은 195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7시즌 동안 224승 184패 3천760⅓이닝 2천855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남겼다.
현역 시절 버닝은 20승을 넘긴 시즌이 단 한 번뿐이고, 사이영상을 받은 경력도 없다.
대신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자랑해 1971년 은퇴 당시에는 통산 탈삼진에서 그보다 앞선 선수가 월터 존슨(3천509탈삼진)뿐이었다.
버닝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1964년 6월 22일이다.
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던 버닝은 뉴욕 메츠전에서 9이닝 동안 90개를 던져 삼진 10개를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통산 7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그에 앞선 1958년 7월 21일에는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노히트노런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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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은 1996년 베테랑 위원회를 통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필라델피아는 그의 등번호 14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은퇴 후 버닝은 정계에 투신해 공화당 소속으로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켄터키주 하원의원으로 일한 뒤 1999년에는 상원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버닝은 최근까지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 오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버닝은 국민의 여가와 공직 모두에서 위대한 삶을 살다 갔다"며 "그를 명예의 전당까지 이끈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미국 상·하원 의원까지 올랐다. 명예의 전당 입성 선수 중 유일하게 의회에서 일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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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은 메이저리그 노조 설립에도 큰 영향을 줬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밑바탕을 다진 노동 운동가 마빈 밀러를 노조에 추천한 게 바로 그였다.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버닝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선수 모두 그에게 빚을 졌다"고 기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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