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첫 현장 행보 '비정규직 안전'…"국회 뒷받침" 약속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 19대 국회에서 하나도 통과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인 28일 당시 사고현장을 찾아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단과 함께 1년 전 스크린도어 수리공 김 군이 일하다 숨진 지하철 2호선 구의역 플랫폼(강변역 방향·9-4 구역)을 찾았다. 지난 16일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첫 현장행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당 을지로위원장을 맡아 '구의역 사고' 이후 이 문제의 이슈화에 주도적으로 나선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헌화를 마친 뒤 스크린도어에 김 군을 추모하는 내용의 접착식 메모지(포스트잇)를 붙였다.
그는 메모지에 "구의역에서의 참사는 대한민국의 갈 바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안전사회로 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그저 지하철 안전사고가 아니라 우리 청년들이 겪고 있는 일자리의 고통, 근로조건의 어려움, 특히 공공부문에서 일어나는 간접고용 형태의 비정규직 실상을 알린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단은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던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우 대표는 이들이 "시민 안전 강화를 위해 9호선 민간 운영을 막아달라"고 요청하자 "잘 살펴보고 어떤 방향으로 맞는지 여러분의 의견까지 다 참고해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원내대표단은 이어 구의역사로 이동, 윤준병 서울시 교통안전본부장을 만나 서울시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윤 본부장은 서울시 재정부족을 들어 지하철 노후시설 재투자 사업에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국회가 도와달라고 했다.
이에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시가 가지는 과도한 부담을 안다. 예결위에서 서울지역을 담당해 잘 알고 있다"며 "입씨름을 했던 부분인데 잘 만들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도 "서울시가 국회에 요청한 부분은 가능하면 법적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스크린도어 수리 직원의) 신분보장이 됐다고 하는데 어디 직원으로 돼 있냐"라는 질문에 서울시 측이 "작년 사고 이후로 민간 위탁분야를 직영체제로 전환했다"고 답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우 대표는 "지금 여러 건설현장 등에서 위험 외주화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면서 "서울시에서 이렇게(직접고용 형태로) 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우 대표는 "작년 구의역 사고를 거치면서 민주당은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 7개 법안을 내놓았지만 19대 국회에서 하나도 통과되지 않았다. 법 개정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여서 곧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국회가 잘 협력해서 모범사례를 잘 만들자. 국회가 잘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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