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가들, 맨체스터 테러 영향인지는 '신중'
(맨체스터=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조기총선(6월 8일)을 10여일 앞두고 집권 보수당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격차가 한 자릿수라는 조사 결과들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ORB의 조사(24~25일) 결과 보수당 지지율이 44%, 노동당 지지율이 38%를 기록했다.
이는 6%포인트 차이로 1주일 전(12%포인트)의 절반으로 줄었다.
유거브 조사(25~26일)에선 보수당 43%, 노동당 36%였다. 보수당이 7%포인트 앞섰지만 해당 조사 역시 격차는 1주일 전(9%포인트)보다 감소했다.
콤레스 조사(24~26일)에선 보수당(46%)이 노동당(34%)을 12%포인트 앞섰지만, 이 또한 2주일 전(18%포인트)보다 줄어든 것이었다.
다만, ICM 조사(24~25일) 결과는 보수당 46%, 노동당 32%로 1주일 전과 같은 1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들 조사는 22명이 숨진 지난 22일 밤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 사건 이후 실시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맨체스터 테러가 선거판에 미친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수당이 지난 18일 총선공약집에 노인 대상 '사회적 돌봄' 지원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해 굳건했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무렵 맨체스터 테러 사건이 발생한 탓에 여론조사 결과에 테러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보수당은 지지율이 하락하자 사흘 만에 사회적 돌봄 지원 개혁안을 황급히 철회했다.
보수당 입장에선 사회적 돌봄 공약이 '악재'로 귀결되자, 서둘러 유턴한 직후 맨체스터 테러라는 대형 돌발사건에 맞딱뜨린 상황이다.
테러 여파로 영국 정당들은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지난 26일에서야 재개했다.
선거운동이 종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날선 공방을 벌이는 등 테러가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본격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강한 협상력을 손에 쥐기 위해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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