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망자 29명·부상자 23명" 발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군이 남부 민야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콥트교도 버스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리비아 주재 무장단체 훈련캠프 등을 이틀째 폭격했다.
28일 이집트 국영TV와 이집션가제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군은 전날 성명을 내고 자국 전투기들이 지난 26일에 이어 27일 밤에도 "리비아 동부에 있는 테러리스트 훈련캠프 여러 곳을 타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집트군은 이어 "전투기들이 리비아에서 공습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무사히 국내 공군기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집트군은 공식 페이스북에 미사일이 장착된 전투기들이 공습 직전 발진하는 장면까지 공개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6일 밤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지하디스트가 훈련받는 리비아 캠프 중 하나를 공격했다"며 자신이 직접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콥트교도 탑승 버스를 겨냥한 무차별 총격 테러에 대한 보복이라고 언급하며 "오늘 이집트에서 벌어진 일을 그냥 묵과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정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민야 테러 사건으로 지금까지 콥트교도 사망자가 29명, 부상자가 2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유족과 친인척, 콥트교도 주민 등 수천 명은 민야주 다이르 자르누스 마을에 있는 교회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일부는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전 8시 45분께 콥트 기독교도가 탑승한 버스가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민야 인근에 있는 성사무엘 수도원으로 향하던 중 무장 괴한 10여명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범인들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가운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전날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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