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게 군대는 힘든 시기이지만 국민의 의무"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지난해 8월 제대 후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우현이 "너무 기뻐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현은 28일 전북 장수 골프장 사과·나무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카이도 드림오픈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후 입대한 김우현은 지난해 8월 제대해 투어에 복귀했다.
김우현은 "제대 후 골프가 잘될지 알았는데 흐름을 타지 못해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나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우현은 이날 마지막 18번홀에서 홀아웃할 때까지만 해도 선두 이태희에게 2타 차로 뒤졌지만, 이태희가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공동선두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는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홀에서 6m 거리의 버디퍼팅에 성공하면서 역전우승을 완성했다.
연장 직전 4라운드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김우현은 "(연장이 열리기 전에) 퍼트했던 비슷한 자리에서 버디 퍼트를 했다. 마치 데자뷔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우현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했다"라며 "이태희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샷 감각이 굉장히 좋았는데 마지막에 실수하면서 나에게 기회가 왔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김우현은 4라운드 경기 종료 후 남은 볼을 모두 갤러리에게 나눠 주고, 한 개의 볼만 남겨뒀다.
그는 "혹시 모르니까 공 하나는 남겨뒀는데 남은 단 하나의 공을 사용할 일이 왔다"라며 웃었다.
김우현은 연장전 승부에 대해선 "장전이 두 번째 경험이라서 그렇게 긴장되지는 않았다"라며 "드라이버 샷 감이 좋았고 백스윙 템포도 좋아 백스윙 드는 대로 바로 샷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우현은 군 복무에 대해선 "운동선수들에게 군대는 힘든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국민의 의무"라며 "군 복무 이후 우승한 선수들은 대부분 군대 기간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우현은 "통산 3승째를 거뒀지만 큰 경기에 약한 경향이 있다"며 "큰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이 올해 새로운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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