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편성 매우 중요…박근혜표 예산·정책 철저히 국정감사"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28일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첫 6개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시절 '책임총리'를 지낸 7선의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성공한 정부의 당·청 관계와 여당 의원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참여정부 때의 경험을 토대로 '깨알 조언'을 했다.
참여정부 당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문재인정부 초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 성공한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는 국정 초기 당청 불협화음을 겪었다. 문재인 정부는 '실기'(失期)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초기 6개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제윤경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에게 "집권 초기 원만한 당정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추경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우리 당이 공약한 내용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여당이기 때문에 내년 예산편성은 특히 더 중요하다"고 각별히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실장들과 정무수석,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여당 지도부 등 여권 핵심부가 매주 토요일 만찬 회동을 했던 것을 거론, "일주일은 너무 '자주'일 수 있으니 2주에 한번 정도 당정청 협의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당에서 사안별 의제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모든 게 행정부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보고를 받아도 겉핥기식으로 끝난다"며 "당이 당청관계에서 주도성을 가지려면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의원은 "문서 관리를 철저히 하라. 문서 같은 게 새나가기 시작하면 정부에서 하나마나한 보고만 하게 되고 그러면 신뢰관계가 깨진다"고도 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집권 초기 개혁입법 과제가 산적한 만큼 여당 지도부가 '조정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의원입법은 약간의 혼선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런 내용을 깔끔히 정리해야 한다"면서 "법안에 불만이 없도록 원내대표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으니 이쯤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조사를 끝내자고 해서는 안 된다"며 "올해 국감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감사가 돼야 한다. 이번 국감에서 박근혜표 예산과 정책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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