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군주, 이란과 전화…'친이란 오보' 긴장에도 독자 외교

입력 2017-05-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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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군주, 이란과 전화…'친이란 오보' 긴장에도 독자 외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가 27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해 양국의 우호 확대를 논의했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에게 "이란과 카타르가 정치,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과 조건이 풍부하다"며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그런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동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즘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이에 협력해서 맞서 싸우자"고 제안했다.

이란 대통령실은 셰이크 타밈이 "카타르와 이란의 관계는 역사가 깊고 견고하다"며 "이런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이날 시작된 라마단(이슬람의 금식 성월)을 맞아 축복의 말을 전하는 정상 간 공식 소통이라고 이란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그렇지만 최근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의 '해킹 오보 소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웃 걸프 아랍국가와 카타르의 긴장이 고조된 예민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날 양국 정상간 통화에 관심이 쏠린다.

QNA는 23일 밤 셰이크 타밈이 한 행사에 참석해 ""이란을 강대국으로 인정한다.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연설했다는 기사를 송고했다.

이 기사가 이란과 적대적인 걸프 지역에서 파문을 일으키자 QNA와 카타르 정부는 QNA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가짜뉴스가 송고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카타르 언론사 사이트들을 차단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카타르는 다른 걸프 국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범중동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고, 이란과도 대화 채널을 꿋꿋하게 유지하는 독자 외교 노선으로 종종 마찰을 빚어왔다.

UAE 정부 소유의 유력 일간 더내셔널은 27일자 사설에서 "카타르는 걸프 지역과 이란에 대한 양면전략으로 이 지역을 불안케 했다"며 "이란으로 하여금 '걸프를갈라놓을 수 있겠다'고 인식하도록 하는 그런 전략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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