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대회에서 네 번째 'TOP 10' 진입, 퍼트 감각 끌어올리는 것은 숙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슈퍼 루키'로 주목받는 박성현이 새 캐디와 함께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박성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호주교포 이민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자 펑산산(중국)에게 단 1타가 모자란 아쉬운 준우승이다.
올해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박성현은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공동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는 LPGA 투어 비회원이었던 2015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를 평정하고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최근 캐디를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박성현은 미국에 진출하면서 베테랑 캐디로 명성이 높은 콜린 칸과 호흡을 맞췄다.
칸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 폴라 크리머(미국) 등 투어에서도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보좌했던 캐디다.
칸과 함께 한 첫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공동 3위로 상쾌한 출발을 보이는 듯했지만 둘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달 초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대회를 끝으로 7개 대회 만에 결별하기로 한 것이다.
주위에서는 '박성현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칸은 보수적인 조언을 많이 했고, 퍼트에서도 칸의 역할이 별로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호흡을 맞춘 크리스 매칼몬트와는 두 번째 대회에서 준우승을 만들어내며 일단 좋은 시작을 알린 셈이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3위로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게 했던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제자리 걸음한 탓에 우승을 놓쳤다.
4라운드에서는 펑산산이 15번 홀(파4)까지 4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간 데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박성현은 버디, 펑산산 보기로 2타가 한꺼번에 줄어든 상황이라 1타 차인 결과에 비해 승부는 일찌감치 정해진 경기였다.
그러나 박성현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신인상 경쟁에서도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공동 2위로 신인상 포인트 80점을 더해 491점이 됐다. 2위 앤젤 인(미국)과는 25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다만 박성현은 퍼트에 대한 숙제가 여전히 남았다는 평이다.
그는 이번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75.6야드로 투어 3위, 그린 적중률 75.8%로 12위 등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평균 타수 역시 69.57타로 8위다.
하지만 라운드당 퍼트 수는 29.68개로 67위,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79개로 54위에 머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였다가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는데 3라운드 퍼트 수가 31개로 많았다.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4라운드 내내 퍼트 수가 30개를 밑돈 적이 하루도 없다.
캐디 교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퍼트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준우승만 세 번 경험한 박성현의 LPGA 투어 첫 우승 소식도 곧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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