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도 이런 날이…컵스전 4⅓이닝 11피안타 4실점

입력 2017-05-29 07:42  

커쇼도 이런 날이…컵스전 4⅓이닝 11피안타 4실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11개)·홈런(3개) 타이기록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도 두들겨 맞는 날이 있다. 클레이턴 커쇼(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는 오늘이 그런 날이다.

커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1안타를 맞았다.

볼넷은 2개였고 탈삼진 6개를 곁들였으나 5회 1아웃까지 4실점 하고 교체됐다.

커쇼가 선발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지난해 9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3이닝 5피안타 2실점) 이후 15경기 만이다.

피홈런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커쇼는 76이닝을 소화하며 홈런 10개를 허용했다. 지난해 커쇼는 149이닝을 던져 홈런 8개를 맞았다.

커쇼의 한 경기 3피홈런은 지난달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4실점) 이후 올해만 두 번째이며 통산 네 번째다.

안방인 다저 스타디움에서는 2013년 4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5⅓이닝 5실점) 이후 첫 3피홈런이다.

여기에 11피안타 역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2013년 9월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5이닝 5실점) 이후 두 번째다.

이날 등판 전까지 10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01로 리그 다승 1위를 달리던 커쇼의 개인 성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평균자책점은 2.37까지 올랐다.




1회 안타 2개를 맞고도 무실점으로 넘긴 커쇼는 2회 선두타자 윌슨 콘트레라스와 12구 대결 끝에 중월 홈런을 내줬다.

3회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에 처했다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4회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솔로포와 앤서니 리조에게 투런포를 두들겨 맞았다.

커쇼의 '이상 징후'는 5회에도 계속됐다. 에디슨 러셀과 앨버트 알모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추가 실점 위기에 처했다.

다저스 벤치에서는 이미 투구 수 109개였던 에이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구원 등판한 조시 필즈가 바에스와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커쇼의 자책점 '추가 적립'을 막아줬다.

커쇼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컵스 선발투수 존 레스터의 부진이다.

레스터는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커쇼보다 먼저 마운드를 떠났다. 덕분에 커쇼는 6-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위기는 모면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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