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가브랜드 저평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입력 2017-05-29 11:00  

무협 "국가브랜드 저평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무협 "잦은 슬로건 변경…크리에이티브 코리아는 공감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뉴질랜드는 1999년 '100% 순수 뉴질랜드(100% pure New Zealand)'라는 국가 브랜드 슬로건을 도입했다.

슬로건은 뉴질랜드의 청정 이미지를 토대로 자연과 모험이 있는 관광국으로서의 매력을 강조했고 관광객은 1999년 160만명에서 2007년 245만명으로 57% 증가했다.

독일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기존의 경직된 제조 강국의 이미지를 친절하고 혁신적인 국가 브랜드로 재구축하고자 '아이디어의 나라 독일(Germany Land of Ideas)' 캠페인을 시작했다.

축구화, 알약(제약산업), 자동차, 책(구텐베르크 활자), 음표(클래식 음악)와 아인슈타인의 공식 등 독일이 선도한 6개 분야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주요국의 국가 브랜드 제고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뉴질랜드와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높은 수준의 국가 브랜드를 구축한 5개 국가 사례를 소개했다.

무협은 "한국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랜드 경쟁력 부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겪고 있어 수출 진흥을 위한 국가브랜드 제고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무협은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 "한국 브랜드 가치는 2015년 기준 1조920억 달러에 달하지만, GDP(국내총생산) 대비 브랜드 가치 비율은 76%로 경제규모보다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111%), 독일(111%), 영국(111%) 등은 브랜드 가치가 경제규모보다 높게 평가됐다.

2012년 무협 조사에서도 한국 제품은 낮은 국가 브랜드의 영향으로 실제 가치보다 9.3% 낮은 가격에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수출 진흥 노력의 하나로 국가 브랜드 제고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지의 국가 브랜드 정책은 슬로건 및 전담조직의 잦은 변경으로 정책 추진의 일관성 및 지속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무협은 2016년 국가 브랜드 슬로건으로 지정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에 대해 "한국의 미래 지향점으로서 현재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아 쉽게 공감하기 어렵고 표절 및 정치적 논란으로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무협은 브랜드가 대내외적인 공감을 얻으려면 국민투표 등 내부 구성원과 공유하는 절차를 거치고 인위적인 이미지 변화보다는 외국인이 이미 친숙한 IT 기술과 한류 등 한국의 강점을 기반으로 브랜드 콘텐츠를 구체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국가 브랜드를 관광 등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다른 산업과 연계하는 등 국가 브랜드를 확장하고 중소기업 등 관련 기업 지원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 브랜드 정책 담당 장관을 둔 일본처럼 국가 브랜드 사업 전담 기관을 마련하고 실질적 권한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밖에 문화원과 대사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협력을 통해 한국 문화·경제 행사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국가 홍보 기회로 활용할 것을 건의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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