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수학여행 온 중학생들, 라이언 의장과 기념촬영 거부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공화당의 권력서열 1위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 의장이 중학생들로부터 사진촬영을 거부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라이언 의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수학여행을 온 뉴저지주 '사우스 오렌지 중학교' 학생들로부터 사진촬영을 거부당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라이언 의장은 의회 의사당 밖에서 수학여행을 온 '사우스 오렌지' 중학교 8학년생 218명과 잠시 만나 단체 기념촬영에 응했다.
그러나 이들 학생 가운데 수십 명이 공화당의 정책과 반(反) 트럼프 정서 등을 이유로 라이언 의장과의 촬영을 거부한 것이다.
이 때문에 라이언 의장은 촬영을 거부한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과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촬영을 거부한 학생 가운데 한 명인 매튜 말레스피나는 "라이언 의장과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정책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라이언 의장은 국가보다 당을 우선시하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매튜는 사진촬영을 거부한 친구들은 라이언 의장이 나머지 학생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동안 길 건너편에서 지켜봤다.
매튜의 어머니는 "놀랐지만 매튜의 항의성 행동을 했다는 소식에 기뻤다"면서 "정중한 방식으로 헌법적 권리를 행사한 학생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인 소피아 크레이커는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추종하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 대변인은 이 같은 학생들의 행동에 "라이언 의장은 의사당을 찾는 학생들을 환영할 기회를 갖는 것에 늘 감사해 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라이언 의장은 같이 사진촬영을 한 학생들 가운데 한 명과 반가움의 표시로 '손바닥 인사'를 하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WP는 "이들 학생은 또 다른 이유로 워싱턴 여행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일은) 라이언 의장을 겨눈 냉대였다"고 평가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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