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고창 선운산서 미기록 파리 등 836종 관찰

입력 2017-05-29 10:08  

국립수목원, 고창 선운산서 미기록 파리 등 836종 관찰

일반인과 24시간 희귀·멸종위기 생물종 탐사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전북 고창군 선운산에서 국내 미기록 파리과인 '케로플라티데'(Keroplatidae)를 비롯한 희귀·멸종위기 생물 836종을 관찰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27∼28일 고창군 선운산 생태숲에서 일반인과 24시간 동안 생물종을 조사하는 '바이오블리츠'(BioBlitz) 행사를 진행, 이런 성과를 올렸다.

이번 탐사활동에서 식물은 습지에만 희귀식물인 '끈끈이주걱'과 '큰방울새란' 등 319종이, 곤충은 '케로플라티데'를 포함한 269종이 각각 발견됐다.

특히 종과 번식지 모두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보호받는 여름 철새인 팔색조와 멸종위기종인 '황구렁이'가 허물을 벗은 흔적이 관찰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적색 목록'(Red List)에 포함한 삵의 흔적도 포착됐으며 국립수목원은 이를 토대로 3마리가량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수목원은 이 가운데 미기록 파리과인 케로플라티데에 대한 본격적인 분류 연구를 거쳐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선운산 생태숲은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동백나무 숲 등 천연기념물이 있어 탐사활동이 더 의미 있었다"며 "미기록 파리과를 발견한 것은 분류학적으로 큰 성과"라고 이번 바이오블리츠를 평가했다.

선운산 생태숲은 2013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는 등 자연생태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특히 고인돌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운곡 람사르습지, 고창 갯벌 람사르습지, 동림 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등이 있어 철새와 저서생물의 천국으로 불린다.

바이오블리츠는 생물 분야 권위자들과 일반인이 24시간 동안 특정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을 만드는 과학 참여 활동이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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