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 중 1곳 늘려…배당액 4% 늘어난 124조원 달할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상장기업의 배당 금액이 내년 3월 끝나는 2017회계연도에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배당액은 전년도 대비 4% 늘어나 12조4천억엔(약 12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3월말 2016회계연도 결산을 한 기업 중에는 4곳 가운데 1곳이 배당 재개를 포함해 배당액을 늘렸다.
다만 벌어들인 수익에서 얼마를 주주에 대한 배당으로 돌렸는지를 가리키는 '배당성향'은 소폭이지만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을 주주에게 충실히 환원하는 것은 과제로 지적됐다.
이런 내용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모든 상장기업의 배당 계획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배당은 8년 연속 늘어난다. 상장기업 주식 20%를 보유한 개인투자가에게는 2조5천억엔 정도가 배당된다.
여기에 일본 개인투자가들이 투자신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배당이 개인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게 돼 정체된 소비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2017회계연도는 엔화 하락의 순풍이 그치며 자동차 등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관련 기업들은 순조로운 실적 유지가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NTT는 연결순이익이 4%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당은 주당 30엔 늘린 150엔으로 하게 돼 배당성향도 상승하게 된다. 생활용품 업체 가오(花王)는 28년 연속 배당을 늘린다.
닛산자동차와 혼다는 이익감소 예상 속에서도 배당을 늘린다. 닛산 측은 수익성이 건전하다며 연간 배당을 53엔으로, 5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순익이 14% 줄어드는 혼다도 4엔 늘린다.
그런데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33%로 작년도보다 1.5%포인트 내려가게 된다. 전자회사 후지쓰는 배당성향이 15.6%로 5%포인트 떨어진다.
주주환원의 다른 기둥인 자사주 매입 움직임도 약하다.
경제·금융 데이터 제공 회사 IN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5월 24일까지 설정된 자사주 취득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0% 적은 수준이다.
따라서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호조이지만 사내유보금은 늘어날 전망이다. 기쿠치 마사토시 미즈호증권 수석전략가는 "기업들이 풍부한 보유자금을 활용하면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양립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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