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선 최근 '진핑(近平) 스타일(style)'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말 그대로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 이름과 스타일의 조합이다.
중국 관영매체들과 인터넷 포털 등은 시 주석의 활동을 다룬 특별코너를 1면 또는 눈에 잘띄는 화면 상단부에 배치해 시청자 시선을 유도한다.
주로 시 주석의 집권 성과를 홍보한다.
그동안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를 포함한 관영매체를 통해 최고지도부의 치적을 홍보하는데 치중했다면, 포털과 모바일을 이용해서도 시 주석 치적 알리기에 나선 것이 이전과 달라진 모양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는 29일 '진핑 스타일-과학기술핏(fit)'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 시 주석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투유유(87·여)와 물리학자 자오중셴(趙忠賢·75)에게 최고 과학기술상을 수여한 후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했다.
시 주석이 집권 이후 과학기술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에 체류하는 중국 우주인 2명과 통화하는 장면 등을 편집해 실었다.
핏이라는 용어는 '옷 등의 맞음새'라는 뜻이지만, 여기에선 시 주석 특유의 업무 스타일과 근황을 수식하는 용어로 쓰였다.
시 주석의 '첫순방(首訪)핏', '군(軍)핏' 등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인다. 전자는 첫 해외순방을, 후자는 군부대 시찰을 의미한다.
지난달 시 주석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의 발언을 담아 '미국인의 눈에 비친 진핑핏'이라고 표현되기도 했다.
이외 중국 포털들도 작년 말 이후 첫 화면 상단에 '진핑 스타일' 코너를 마련했다. 시 주석의 외국 순방 및 정상회담을 포함한 주요동정을 소개한다.
중국에서 관영매체들의 시 주석 근황 소개는 일상적이지만 별도로 특별코너를 만들어 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올해 가을로 예정된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 주요 독자인 장년층 이외에 청년층을 겨냥해 포털과 모바일 등에서 진핑스타일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면서 적극적으로 치적을 홍보함으로써 지지와 호감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21일 '역사적 약진-18차 당대회 이래 시진핑 동지가 핵심이 된 당 중앙 지도로 중국 공산당이 빈곤퇴치를 이룩한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불과 4년 만에 5천564만명의 중국인이 빈곤에서 탈출했고, 향후 3년 내 4천335만명이 가난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다소 '낯뜨거운' 보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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