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정부의 4대강 일부 대형 보(洑) 상시 개방 계획에 전남 나주시가 긴장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 등에 큰 차질이 없도록 개방수위를 제한한다고는 하지만 유람선 등 수변시설 이용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영산강 내륙뱃길 복원 뒤 34년만에 다시금 뱃길이 끊길 우려가 커 안타까움을 더한다.
정부는 2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다음 달 1일 오후 2시부터 영산강 죽산보 등 6개 대형보를 상시개방하기로 했다.
죽산보는 평균 관리수위 3.5m에서 1m가량을 낮춰 농업용 양수장 취수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나주시 관계자는 "죽산보 구간 9개 양수장에서 859ha의 논에 물을 공급하지만, 양수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4대강 사업 완료 이후 영산강을 오가는 황포돛배 등 레저시설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나주시는 현재 정부 계획안대로 수위가 1m만 낮아지면 물리적으로 유람선 운항은 가능하지만, 일부 접안시설의 정상 사용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람선 선착장은 출항지인 영산포를 비롯해 승천보, 천연염색문화관 앞 등 3곳에서 운영 중이다.
수위가 떨어지는 만큼 많은 예산을 들여 현재 접안시설을 재설치하거나 대대적인 보완을 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위를 더 낮출 경우 소형 황포돛배(24t) 2대와 경량급(3.3t) 나주호를 제외한 쾌속 유람선 영산강호(48t)와 대형 목선인 왕건호(97t) 운항은 어렵다.
이 유람선은 나주시가 영산강 내륙뱃길 복원에 맞춰 영산포 홍어의 거리, 반남고분군, 천연염색문화관 등을 오가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수억원을 들여 도입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수위를 1m 이내로 낮춰야 한다는 시의 요구를 국토부가 받아들인 상태지만 계속 낮추겠다는 입장이어서 걱정이 적지 않다"며 "뱃길 복원과 관광 활성화라는 지자체의 바람도 적극적으로 수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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