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한국을 방문한 국제노총 사무총장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금에 유감을 표명하고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노동 착취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샤란 버로우(Sharan Burrow)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은 29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상균 위원장과 많은 투쟁 활동가들이 여전히 감옥에 구금돼 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의 투쟁으로 촛불항쟁이 열렸고 촛불항쟁은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국제노총은 국제자유노동조합연합(ICFTU)과 세계노동연맹(WCL)이 결합해 2006년 결성된 세계 최대 노조 단체다. 조합원 수는 163개국 340개 국가별 노조 소속 1억 8천100만명이다.
버로우 총장은 "우리는 한 위원장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고 기업의 탐욕을 제어하는 활동을 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 관련 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촛불항쟁을 통해 부패하고 노동기본권을 억압하는 정부를 몰아낸 이후 들어선 새 정부에 많은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버로우 총장은 현재 논의되는 세계화는 '1%를 위한 세계화'이고 '민중을 억압하는 세계화'라고 규정하고 이 세계질서를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세계화 모델을 만들어내고 세계 노동자의 착취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 미국상공회의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상공회의소만큼이나 한국 기업이 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반노조·노동억압·착취 등을 일삼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버로우 총장은 "세계적 차원에서 보면 삼성 역시 착취 수준이 극도로 심하다"며 "이런 상황이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된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벌 중심의 사회 해체를 위해 민주노총과 한국의 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환영사에서 버로우 총장을 향해 "한 위원장 석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버로우 총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자·유가족의 모임인 '반올림' 농성장을 찾고, 30일에는 강원도 춘천교도소를 방문해 한 위원장을 면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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