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불법적인 외화유출 방지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문서 위조 등으로 자금을 외국으로 빼돌린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29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뉴스포털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이달 25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2015년 이후 계약서나 상품송장 위조로 총 2억2천600만 달러(2천531억 원)를 역외송금한 기업 5곳을 거론해 공개 비판했다.
SAFE는 닝보빅포천(寧波大程)국제무역이 2015년 8∼9월 일부 역외 기업과 결탁해 무역 계약서를 위조해 상품 가격을 5∼20배 부풀리는 방법으로 1억1천900만 달러(1천333억5천만 원)를 국외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SAFE는 닝보빅포천에 외환시장 질서의 심각한 방해 혐의로 벌금 2천280만 위안(37억5천만 원)을 부과했다.
SAFE는 상하이다신화(上海大新華)물류와 정보기술(IT)기업 항저우즈위(杭州値遇), 하얼빈 골든웨이(哈爾濱亞布力) 목재업, 다밍(達明)전자도 허위 무역 기록 및 세관 서류로 2015∼2016년에 1억700만 달러(1천199억 원)를 유출했다고 공개했다.
광둥(廣東)성 주민이 2015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84명의 연간 외환 구매 한도(5만 달러)를 이용해 435만 달러(48억7천만 원)를 호주·홍콩의 본인 계좌로 이체하는 등 개인 5명이 자금 불법 유출혐의로 걸려 최고 100만 위안(1억6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작년 위안화 환율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까지 줄자 외화유출 규제를 강화해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규제 강화에도 위안화 자산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자금 유출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둥(廣東)사회과학원 리여우환(黎友煥) 연구원은 지하금융이 활발한 탓에 규제 강화로는 자금 유출을 통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리엔탈캐피털 리서치의 앤드루 콜리어 이사는 상당히 많은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대외 이체를 해야 하기 때문이 중국 당국이 영구적으로 자금 유출을 단속할 수 없다며 "중국이 내년 자본 유출 압력을 줄이기 위해 환율을 절하할 필요를 느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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