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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삶의 지혜 = 원인 스님 지음.
'삶의 지혜'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근본 경전)인 금강경의 핵심 내용을 풀이한 책이다. 조계종 제12대 종정 법전 스님의 제자로 40여 년 동안 김천 청암사 수도암에서 정진한 원인 스님이 2014년 10월부터 1년 간 대중을 상대로 금강경을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공(空)이라는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의 대화로 구성된 금강경은 가장 널리 독송 되는 경전이나, 사상적 깊이 때문에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금강경을 문자와 지식전달 차원이 아니라 삶의 문제로 바라본다. 저자에 따르면 금강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바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저자는 또 금강경에서 발견하는 최고의 '삶의 지혜'는 아상(我相· 몸과 마음에 실재의 '나'가 있다고 집착하는 생각)을 깨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상을 벗어난 말과 행동을 통해서만 나의 참모습, 참뜻을 깨우치고, 진실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상이라는 바탕 위에서 수행하는 것은 모래를 삶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 끝내 밥이 될 수 없듯이 결코 정상적인 수행이 될 수 없고 바른 결과를 이룰 수도 없다"며 "만일 우리가 금강경을 통해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본다면, 내가 곧 일체라 부처와 중생이 차별 없는 절대경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민족사. 42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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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로 바라본 생태철학 = 남궁선 지음.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환경 오염으로 전 지구가 몸살을 앓는 오늘날, 생태·환경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불교학자인 남궁선 박사는 '불교로 바라본 생태철학'에서 그 해결책으로 불교적 사유를 제시한다.
저자는 오늘날 생태위기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무지와 욕망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불교에서는 욕심, 분노, 어리석음을 모든 업의 원인으로 보며, 특히 어리석음인 무명(無明)을 업의 근본원인으로 삼았다.
무명 속의 인간은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연기(緣起)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자만과 탐욕에 빠지기 쉬우며, 이로 인해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와 남이 서로 다른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 자연과 내가 서로 분리된 둘이 아니라는 의정불이(依正不二)의 연기론적 생명관을 강조하며 생태·환경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민족사. 304쪽. 2만2천원.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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